영화<남은인생 10년> 불치병
매일 밤, 눈을 감는 것이 두려웠던 난치병 환자 마츠리.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던 외톨이 카즈토. 두 사람의 운명은 봄날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마츠리는 20살에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난치병 진단을 받는다. 이 병은 대부분 10년을 넘기기 어려운 질병이다. 마츠리는 치료약이 개발되길 바라며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중, 병원에서 퇴원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편으로 전달된 동창회 초대장을 받고 참석하게 된다.
동창회에서 카즈토를 만나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마츠리는 자신의 병 때문에 결국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마츠리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카즈토는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함께 걸었던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꽃을 들고 걸어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인물
타카바야시 마츠리(코마츠 나나)는 폐동맥 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여성이다. 이 병은 수명이 길어야 10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끊임없는 투병 생활 중에서도 치료약이 개발되길 바라며 삶을 이어간다. 마나베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는 삶의 의지를 잃고 인생을 고민하던 남성이다. 그러나 마츠리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토미타 타케루(야마다 유키)는마츠리와 카즈토의 친구로, 그들의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지사키 사나에(나오)는 마츠리의 친구로, 그녀의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타카바야시 키쿄 (쿠로키 하루)는 마츠리의 언니로,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녀를 지지한다. 타카바야시 유리코(하라 히데코)는 마츠리의 어머니로, 딸의 병을 함께 견뎌내고자 노력한다. 타카바야시 아키히사(마츠시게 유타카)는 마츠리의 아버지로,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이다. 카이와라 겐(릴리 프랭키)는 카즈토가 일하는 꼬치구이 집 사장으로, 카즈토에게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히라타(다나카 테츠시)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미우라 아키라(이구치 사토루)는 영화 속에서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이야깃거리
영화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 드라마를 넘어, 그 제작 과정과 배경이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지금부터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살펴보겠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코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의 캐스팅은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의 강한 열망으로 이루어졌다. 후지이 감독은 코마츠 나나를 '서 있는 것만으로도 슬픔이나 기쁨을 전할 수 있는 배우'로, 사카구치 켄타로를 '도시를 떠도는 청년 같은 나약함과 덧없음을 가진 배우'로 평가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두 배우는 현장에 남아 짐을 운반하는 것을 도우며 촬영팀과의 유대를 보여주었다. RADWIMPS가 실사 영화 음악을 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영화 음악은 촬영 후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에서는 의상 피팅 단계에서도 이미 음악이 완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촬영 중에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 음악을 들으며 작업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벚꽃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이를 위해 촬영 스케줄은 벚꽃이 만개하는 날에 맞추어 조정되었다. 하루에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촬영을 진행하는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원작 소설 『남은 인생 10년』은 2007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며, 2017년에 가필 수정한 문고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안타깝게도 원작자 코사카 루카는 문고판 원고를 완성한 후 병세가 악화되어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영화 제작진은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들은 여러 에피소드를 각본에 반영하여 마츠리의 인생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촬영 중 후지이 감독은 코마츠 나나를 '코맛짱(こまっちゃん)', 사카구치 켄타로를 '구치켄(ぐちけん)'이라고 불렀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사카구치 켄타로였다고 한다. 또한, 영화는 10년의 세월 속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1년에 걸쳐 촬영되었다. 이는 일본 영화 촬영 기간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에는 식물을 연상시키는 한자가 많이 사용되었다. 마츠리의 테마 컬러는 생명을 상징하는 녹색이며, 카즈토의 테마 컬러는 후지이 감독이 좋아하는 파랑색이다. 이 색들은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무대 인사 당시, 원작자 코사카 루카의 가족이 보낸 편지를 들은 코마츠 나나가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었다. 극중 등장하는 마츠리가 병과 일상에 관해 적은 노트는 코사카 루카의 노트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또한, 도쿄 스카이트리를 보고 놀라는 마츠리의 장면은 그녀의 퇴원 시점이 2013년임을 암시한다.
주연 배우 코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그리고 프로듀서 쿠스 치아키는 오는 6월 4일과 5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여 기자간담회와 무대 인사 등 다양한 행사와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코마츠 나나는 한국 영화 "부산행"을 인상 깊게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내한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다. 또한, 코마츠 나나는 영화 촬영 중 배역에 대한 몰입으로 어금니를 무는 습관이 생겨 이를 뽑았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봄의 벚꽃"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지만, 그 제작 과정과 배경 이야기는 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ㅈ준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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